taste and feel

리턴투햄릿



2012.2.1




장진의 리턴투햄릿.
내용이나 리뷰에 대한 정보없이 이름 하나만 믿고 보러간 작품이다.
장진의 연극은 일단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어온터라.

정보없이 가서 그런지 내용도, 구성도 신선했다. 재미와 감동도 있고.
개인적으로는 마당극 형식이 등장한 것이 무척 좋았다. 

<햄릿>을 공연하는 배우들의 무대뒤 분장실을 무대로, 
배우들의 이야기와, 셰익스피어의 햄릿이 어색함없이 어우러진다. 
(물론 원작 그대로의 햄릿은 아니다!) 

내가 가장 주목할 수 밖에 없었던 부분은 아무래도 예술노동자로서의 배우들의 모습이었다.
TV나 영화가 아닌, 무대에서, 즉각 반응하는 관객들의 호흡을 느낄 수 있는 무대에서 연기하는 배우들.
무대에서 천정의 조명이 떨어져서 다쳐도 보상받을 수 없고,
'된장(분장)바르고 지웠다가 술 조금, 절망 조금, 또 된장 바르고 지웠다가 술 조금, 절망 조금 마시'기를 반복한다는 그네들의 삶이 애닯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 녹록치 않겠지만 
TV를 통해 얼굴을 알리고 대중의 인기를 얻는 소수의 배우들을 제외한 대다수의 연극배우들의 삶은
무엇 하나 제대로 보장받기 힘든 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예술적인 능력만으로는 경제적인 생활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많은 젊은이들이 꿈을 좇아 그 길을 택한다. 
십대 중후반, 그 길을 택한 두 동생들의 언니, 누나인 나로서는 남일같지 않아서 더욱 마음이 아팠다.
함께 공연을 본 나의 두 동생들 마음은 어땠을까.
그 배우들의 이야기가 바로 자신들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걸 절절하게 느꼈을까. 


(2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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