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dinary scene

서른두번째 생일



오늘, 서른두번째 생일이다. 


바로 어제까지가 휴가였던 고로, 당직을 서야 하는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나 엄마가 끓여주신 미역국을 간신히 얻어먹고 병원으로 와 하루를 보내고 있다. 


생각해보면 어릴 때는 어서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고등학교 때부터는 왠지 모르게 나이든다는 건 뭔가 잃어간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래도 20대에는 한살한살 나이를 먹으면서 내가 성장한다는 느낌이 있었던 것 같은데 어느샌가부터는 나이를 숫자로만 먹어간다는 느낌이다. 10대, 20대 때 상상했던 서른살 너머의 삶은 지금과 같은 것은 아니었으리라. 서른 살이 넘으면 훨신 넓고 깊어진 내 모습을 기대했었는데. 물론 그렇다고 20대로 돌아가고 싶은 건 아닌데, 난 언제부턴가 방향을 잃어버린것 같다. 


올해 마흔인 어느 선배가 그랬다. 20대, 30대 때보다 마흔살인 지금이 훨씬 더 좋다고. 

나도 마흔살이 되었을 때 그럴 수 있을까.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설사 지금보다 그 때가 더 좋지 않더라도, 그렇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만큼 나를, 내 삶을 긍정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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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달님  M/D Reply

    스킨 바꿨나?
    모르겠다.
    나이먹고 기억이 가물가물...

    무슨 예능인가 드라마인가에서... 스무살로 돌아가고 싶냐고 물었던 적이 있는데.
    난 단연코 싫다.
    근데 서른으로 돌아가고 싶냐고 묻는다면 좀 망설여진다.
    서른은 아직 젊으면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나이인 것 같아서.

    이제 나는 서른여섯인데 뭔가 하기엔 조금 주저되는 느낌이 좀 있네.
    여튼. 서른둘은 좋은거야.
    너의 가치를 너의 매력을 너의 소중함을 스스로 무척 깨닫고 훌훌 털고 일어나길.

    • BlogIcon 갈매나무 M/D

      스킨 바꾼거 맞아요. 언니 아직 녹슬지 않았음.. ㅋㅋ
      늘 고마워요.
      한결같이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는 것만은 진짜 내 복이야.
      잊지않을거에요. 으쌰.

    • BlogIcon 달님  M/D

      인정하기 싫은데... 녹슬고 있는건 맞아.
      흑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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