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dinary scene

임신 6주차

박 탄핵 선고가 있던 날 아침이었다.  

생리예정일 이틀 전에 해본 임신테스트기엔 아니라고 나왔지만 확인 차원에서 한번 더 해봤다.

임신테스트기의 선명한 두 줄이 보였다.

적극적인 노력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벌써 성공(?)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못했다.

어렴풋이 올해 상반기에는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바랬었는데..

 

비몽사몽이던 남편을 깨워 테스트기를 보여주고,

다시 욕실에 가서 거울 앞에 섰다.

나도 모르게 거울 속의 내 얼굴을 바라보며 혼자 활짝 웃었다.

분명 기쁜 마음이었는데, 뭔가 다른 감정이 동시에 존재했지만 어떤건지 알수 없었다.

기분이 묘했다.

 

마지막 생리일 기준으로 그 때가 4주차였는데 어차피 병원에 가봤자 확인할 수 있는게 별로 없을 것 같아

열흘 후 병원에 갔더니, 주치의 선생님이 더 기뻐해주셨다.ㅋㅋ

 

뚜렷한 테두리가 있는 아기집을 확인했고,

아직 형태가 명확하지는 않으나 아기집처럼 보이는 덩어리를 두 개 더 봤다.

 

'세쌍둥이 키우실수 있겠어요?'

 

저절로 사라질수도 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쌍둥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지만 세쌍둥이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터라, 별로 실감이 나지 않았다.

 

사실 쌍둥이든 아니든, 초기 유산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

단태아든, 다태아든 건강하게 자라줬음 좋겠다.

 

4-5주차에는 증상이 전혀 없었다.

입덧이 없는 경우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입덧 증상이 전혀 없으니 좀 불안했다.

 

6주차에 접어들면서 뚜렷한 몸의 변화가 느껴진다.

 

 

1. 가슴이 단단해졌다. 일상적인 통증은 없지만 조금만 압박이 되어도 아프다.

 

2. 소변이 자주 마렵다. 그래서 새벽 5-6시쯤 꼭 깬다.

 

3. 입덧은 없지만 식욕이 약간 떨어졌다.

- 평소에는 뭘 먹어도 맛있게 먹는 편인데 ㅋㅋ 요즘은 배가 고프니까 먹는 정도. 오늘 저녁에 먹은 인스턴트 비빔면(오뚜기 팔도 비빔면 짱ㅋㅋ)은 엄청 맛있게 먹었다. 평소에 과일을 딱히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요 며칠 과일이 많이 당긴다. 지금도 냉장고에 세가지 과일 구비한 상태. 딸기, 사과, 오렌지. 입덧으로 엄청 고생하는 사람을 가까이에서 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이렇게 입덧이 없는 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4. 그리고 가장 불편한 것은 매우 피곤하다는 것.

- 임신기간근로시간단축 적용을 받아 며칠 전부터 2시간 일찍 퇴근하고 있는데도 너무 피곤하다.

괴로운 것은 주말에 12시간씩 푹 자고 싶지만 막상 그렇겐 안된다는 점.

아침 일찍 눈이 떠져서 다시 잠들기 위해 시도해야 한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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