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dinary scene

열일곱


마냥 어리게만 봐온 막내동생이 내 걱정을 해 줄 만큼, 부쩍 커버렸다.
태어나던 날이 아직도 생생한데, 녀석은 이제 반올림하면 스무살이 되는 나이가 되었다.
아직 다리털은 거의 없는 것 같지만 제법 청년다운 테가 난다.
(나는 반올림하면 서른이다 OTL)

오늘 저녁 로티보이 BUN을 먹으러 함께 걷다가,
광우병 소고기 수입 문제도 그렇지만 의료보험 민영화, 수도 민영화 때문에 이명박이 싫다는
동생의 이야기에 깜짝 놀랐고,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 국어와 국사라는 이야기에 또 놀랐다.
비록 공부에는 관심과 흥미가 없어보이고 컴퓨터 게임에 열광하는 녀석이지만,
그래도 부모님이나 누나들이 지금보다 조금은 덜 걱정해도 되겠구나, 싶었다.

한국사회에서 사교육비에 대한 지출을 높이는데 한몫, 아니 큰몫을 하고 있는 동네에 살고 있는,
과목별로 여러군데의 학원을 다니고 있는,
게다가 곧 대학입시를 맞닥뜨릴 고등학생인 녀석에게
'공부좀해라'라는 잔소리 대신 다른 좋은 이야기들을 해주고 싶다.
지금보다는 좀 더 꿈꿀수 있고, 그래서 더 행복한 10대 후반을 보내는데 도움이 될 그런 이야기들을.

그런데, 막상 그게 참 어렵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8.5.30. 열일곱살 막내동생. 왜이렇게 사진찍는걸 싫어할까? 로티보이 포스코점.



ps . 지난 겨울, 동생들과 셋이서 떠나는 여행을 꿈꾸기도 했었다.
       가까운 몇년안에 그럴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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