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dinary scene

not easy

다섯살에서 여섯살로 넘어가던 즈음이었을거다.
유년의 일부를 보낸 개포동의 모 아파트로 이사온지 얼마안되던 어느날,
아파트 앞에서 놀고 있는 또래 아이들을 엄마와 함께 창밖으로 내려다보다가
엄마 손에 이끌려 그들 앞에 나서게 되었고 그 이후로 그 연년생 자매와 친구가 되었다.
그들과 여전히 친구로 지내진 못하고 이제 사진 속 그 친구들의 얼굴마저 흐릿해졌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친구가 된다는게 그리 쉬울 수 있었다니.
지금도 여전히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여전히,
반올림하면 서른이 되는 나이가 되어서도 여전히,
나는 사람과의 관계가 어렵다. 왜이리도 여전히 서툰 건지.
고등학교 시절에도, 대학교 시절에도 하던 비슷한 고민의 패턴인것 같다.
그래도 대학 때는 그 고민을 기꺼이 짊어졌다.
그런 경험에 더해, 점차 나이를 먹는만큼 지혜로워져 고민에 대한 해결 역시 조금씩 쉬워질 줄 알았는데
여전히 풀리지 않는 매듭처럼, 여전히.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인걸까?
아 이제 이 사람들에겐 마음을 열어도 되겠다, 싶어 마음을 열었는데
나는... 약간 후회스러워지려고 한다.

그저 서로를 이해해갈 시간이 좀 더 필요할 뿐인건지,
각자가 생각하는 '친구'의 정의나 기준이 달라서 비롯된 문제인지,
대학 이후 속하게 된 집단에서의 인간관계란 '동료' 이상을 애초부터 기대하지 않는게 바람직한 건지.

정답은 세번째?
기대이상으로 좋은 친구를 만나게 된다면 행운일테고,
그렇지않다고 해도 최소한 속썩일 일은 없겠지.

기대하지 않는 법, 좋으면 좋은 척 싫어도 좋은 척 하는 법을 이렇게 터득해가는건가보다.
아직은 터득되지 않아 이렇게 애를 먹지만.

이것 참, 서글픈 생각.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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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pixima M/D Reply

    대학 이전의 인간관계
    대학 때의 인간관계
    대학 이후의 인간관계

    전부 따로 생각합니다.

    따로 생각할 필요가 없는 사람도 정말 가끔 만나긴 합니다.
    그래서 즐겁지요...ㅎㅎ

    • BlogIcon 갈매나무 M/D

      제가 아직 세상을 모르나봐요ㅋㅋ
      만나는 모든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는 내가 됐으면 좋겠는데,
      후훗 그게 쉽진 않네요-

  2. BlogIcon 달님  M/D Reply

    이럴때 마다 난 '진심은 통한다'는 말을 의심하게 된다니깐...
    진정한 벗을 만나는건 인생을 살며 쉬운일이 아니지.
    우리가 대학다니며 진실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난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해.
    감사하며 살아야지. ㅎㅎ

    • BlogIcon 갈매나무 M/D

      그 명제에 여전히 동의하지만 중요한 전제가 생략됐어요.
      진심을 통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선 그 명제가 100% 참이라는 거...ㅋ
      -_-;

  3. M/D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M/D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갈매나무 M/D

      음... 무슨 일이 있긴 있었지...ㅠ
      난 참...아휴

  5. BlogIcon 해피바이러스 M/D Reply

    '관계'는 나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거울'이예요.
    굉장히 힘든 과정이지만, 극복하고 나면 세상이 훨씬 따뜻하게 느껴진답니다. ^^
    제가 그랬던 것처럼요~

    • BlogIcon 갈매나무 M/D

      언제쯤 그렇게 될 수 있을까요?
      책 많이 읽는다고 많이 겪어본다고 그리되진 않는 것 같아요. 그냥 시간에 맡겨야 하는것 같기도...
      아무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리고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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