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밖으로 안나푸르나 1봉(8,091m), 안나푸르나 남봉(7,219m)이 잘 보였고, 주인 타라가 오랜 친구처럼 정다웠으며, 무엇보다도 사람들과 둘러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던 따뜻한 난로가 있어 좋았던 고레파니(2,820m)의 롯지. 히말라야 트레킹 3일째 아침, 나는 난롯가에 앉아 삶은 감자와 밀크티를 먹고 있었다. 여행지에서 반드시 한번쯤 물어보거나 듣게 되는 질문은, 당연스럽게도 얼마나 많은 나라에 가..
무려 몇 개월만에 다시 시간을 거슬러 2008년 1월의 바라나시. 지은, 정모와 온전히 하루를 보낸 그 날은 내가 바라나시를 떠나기 하루 전 날이었다. 도저히 기차표를 예매하는 일을 직접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서는 바라나시에 계속 머물러 있을 것 같았기 때문에 이틀전엔가 아그라로 가는 기차표를 예매했고 역시나 바라나시에서의 마지막 밤은 아쉬웠다. 떠나기 전 날, 기차표를 미룰까 하는 생각을 잠시나마 했을 만큼. 사진 찍기 ..
역시 바라나시에서도 여러 사람들을 만났다. 일단 내가 묵었던 비쉬누의 도미토리에는 베드가 12개정도 있었는데 내가 기억하기로는 10개 정도는 한국인, 일본인 나머지 두 개는 태국, 프랑스 등. 바라나시를 마지막으로 이제 곧 한국으로 돌아가는 수석, 내가 체했던 날 손을 따 주었던 윤경언니, 미싯가루에 대해 엄청난 관심을 보였던 일본인 언니,(얼굴은 생생한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메구카페에서 나에게 'ごちそうさまでした。(잘 먹었습니다)..
다시, 바라나시. 참 이상하다. 사실, 바라나시에서 여행객들이 특별히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만약 좀 더 오래 머문다면 악기나 요가레슨을 받을수도 있겠지만. 바라나시에서 나는 6일간 머물렀다. 사실 3일짼가 4일째 되던날, 주위 사람들에게 오늘은 꼭 기차표를 예매할거라고 떠들어대지 않았다면 기차표 예매를 하루하루 미루다가 일주일이고 열흘이고 좀 더 오랫동안 바라나시에 머물렀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여행 기간이 몇달 쯤 된다면야, 애..
역사보다, 전통보다, 전설보다 오래된 도시 -바라나시를 이르는 말이다.어느날 혼자 벵갈리 토라를 돌아다니다가 만난 어떤 아저씨가 이야기해준 바라나시의 옛날옛적 전설같은 이야기는, 바라나시의 옛이름이 세 개나 된다는 것 말고는 기억이 전혀 나지 않지만 ^^; 어쨌든 바라나시는 대부분의 인도인들(힌두교도)에게 유서깊은 성지임에는 분명하다.인도에 대해 들어온, 특히 갠지스강가의 풍경, 바로 그 풍경을 볼 수 있는 갠지스강이 있는 오래된 도시.인도를 여..
바라나시에 도착한 첫날, 가짜 비쉬누 게스트하우스에서,한참동안 눈물을 줄줄 흘리고, 그래서 콧물도 나오고 그래서 휴지를 꺼내 눈물콧물 닦아 내고... 또 눈물이 나와서 엉엉 -그렇게 울면서 '내가 왜 울고있지?'라고 나 자신에게 반문해보았지만마땅한 대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런데도 계속 눈물이 나왔고, 두루마리 휴지를 술술 풀어연신 눈물을 닦아내야했다.첫 기차에서 내린 이후 시달림과 피로감도 한가지 이유였겠지만, 아무래도 릭샤 아저씨에 대한 미안한 ..
바라나시정션역.간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였을까, 나는 플랫폼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역 밖으로 나가는 출구가 어딘지 한참이나 헤맸던것 같다. 꼴까따에서 처음 기차를 탈 때는 꽤 긴장했었지만 기차를 타고 달려오는 동안 잠을 푹 잘 수는 없었어도 어느 정도는 긴장이 누그러졌다. 그래서 기차역에서 원하는 숙소까지 별 탈없이(?) 어떻게 무사히 갈 것인가, 하는 것이 걱정스럽긴 했어도, 다른 한편으론 '어떻게든 되겠지'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피곤하고 ..
첫번째 도시였던 꼴까따에서 다른 곳으로 떠나는 것은, 내가 넘어서야할 높은 산처럼 느껴졌다.낯선 여행지의 식당에서 혼자서 밥을 먹거나, 북적이는 거리에서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릭샤왈라와 1:1로 맞짱뜨거나,마살라 향이 유난히 강한 어떤 인도 음식에 도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혼자서 열몇시간 밤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는 것은몇주간의 인도 여행에서 언젠가 한번은 내가 꼭 풀어내야하는 미션이었다.행선지를 결정하는 것부터, 기차표를 예매하는 것, 어두운 ..
(꼴까따에서의 첫 날 이후로는, 시간적 순서가 아닌, 사람들과의 에피소드 위주로 정리...)다시 꼴까따에 가게 된다면,가장 먼저, Paragon Hotel로 가서 도미토리의 빈 침대가 있는지 물어볼거다.그곳에서 여러 여행자들과 처음 만났고 게다가 난 그 사람들이 좋았고,앞으로 혼자서 여기저기 돌아다닐 용기와 자신감을 얻은 곳이니까.그 곳이 첫번째 숙소라 그 때는 잘 몰랐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인도여행 기간 중 묵었던 숙소 중 가장 자유롭고 독..
쑤완나품 공항에서 인도 항공사인 Jet Airways 비행기를 탔다. 서비스 정신 같은 건 아예 없는 것 같다는(그야말로 인도식ㅋ) Indian Airlines와는 달리 Jet Airways는 국제항공사 10위권 들었을 정도로 좋다는 얘기를 들어서 은근 기대됐다.(실제로도 좋았다. 기내식, 엔터테인먼트...)방콕까지 타이항공으로 올 때는 승객 중 한국인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기내에 들어서는 순간 움찔하고 놀랐던 것은, 70~80%정도가 인도인이었다는 ..
비행기가 서서히 고도를 낮추면서 하나둘 뭔가 보이기 시작했다. 지붕이 있는 낮은 집들과 야자수, 좁은 강물 줄기. 그리고 노을빛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하는 하늘.창밖으로 보이는 공항 부근의 마을 풍경이 아름답고 평화로워보였다.잠시였지만 이런 곳에서 살아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수속을 마치고 환전을 한 후 공항 밖으로 나오자 이미 어두워져있었다.공항 안에서는 잘 몰랐는데 역시 밖으로 나오니 더운 나라의 후끈한 열기가 느껴졌다. 태국에 온거다. 문제없..
내 친구 S와 함께 여행을 가자고 이야기했던 것은 이미 여러해 전의 일이다. 2004년 초에 함께 남이섬에 다녀온 이후라는 건 확실하지만 언제부터 함께 여행을 가기로 약속한것인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어디로 여행을 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바이칼 호수를 이야기했던 적도 있고 태국의 치앙마이 이야기를 한 적도 있는 것 같은데, 어쨌거나 인도, 네팔로 귀결되었고 시기는 이번 겨울이었다. 10월부터 슬슬 준비하기 시작해 11월 초에 항공권을 결제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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